강진 여고생이 친구에게 보낸 ‘ㅋㅋㅋ’ 문자의 의미

입력 2018-06-21 16:40 수정 2018-06-22 20:17

16일 전남 강진군에서 실종된 여고생 A(16)양의 행방이 엿새째 묘연하다. ‘탐정 손수호’로 불리는 손 변호사는 21일 CBS FM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양은 정말로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간다고 믿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손 변호사는 ‘아르바이트의 실체’에 의문을 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이 실종되기 일주일 전쯤 친구에게 아빠 친구 B씨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기로 했다는 말을 했다. 실종 당일에도 아르바이트를 소개받으러 해남에 간다면서 집을 나섰다. 손 변호사는 “정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것인지, 실제로 아르바이트 소개가 있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목할 부분은 B씨가 A양의 입단속을 시켰다는 점이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소개받는 다는 사실을 함구하라고 지시했고, A양은 이런 이야기를 친구에게 털어놨다. A양은 친구에게 “내일 아르바이트 하러 간다. 내 SNS 메시지를 잘 봐라. 그리고 아저씨가 알바 소개해 줬다고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혹시 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A양이 해당 아르바이트에 대해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의미다. 부적절한 아르바이트였을 수 있다고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손 변호사는 A양이 B씨에게 속았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A양은 “해남으로 간다”고 말했지만 B씨의 차량이 발견된 장소는 해남 부근이 아니었다. 손 변호사는 “당시 시간 흐름 등 이 사건의 사실관계를 볼 때 해남으로는 아예 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 길로는 안 간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A양이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에 ‘ㅋㅋㅋ’라는 웃음 표시가 여러 차례 등장하기 때문이다. 신고를 해달라는 메시지에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손 변호사는 “이게 진지하게 위험성을 인정하고 혹시 일이 생기면 신고해 달라고 한 건지 아니면 그냥 농담으로 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적어도 당시 A양은 ‘아르바이트를 실제로 한다’라고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B씨가 A양에게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처음에는 해남으로 가려고 했지만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서 경로를 바꿨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