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자성대부두에서 ‘붉은 불개미’ 10마리 발견

입력 2018-06-21 15:05

경기도 평택항에서 ‘붉은 불개미’가 대량 발견된데 이어 부산항 허치슨터미널(자성대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붉은 불개미’ 10마리가 발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일 오후 자성대부두 외부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감시 활동 중에 붉은 불개미 10마리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9월 부산 감만부두와 지난 18일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700여 마리가 발견된 후 세 번째다.

지난 5월 30일 자성대부두에서 발견된 붉은 불개미는 중국산 대나무가 실린 컨테이너 안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번에는 야적장에서 발견돼 붉은 불개미가 이미 수입 컨테이너 화물 밖으로 빠져나와 외부에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가 주변지역으로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견지점과 주변 반경 5m 내에 통제라인과 점성페인트로 방어벽을 설치하고 스프레이 약제 살포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또 발견지점 반경 100m 내에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해선 이동을 제한시켰고 소독한 후에 반출토록 했다.


검역본부는 이날 환경부,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 및 학계 전문가와 함께 합동조사를 실시하고 방제범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유전자분석 등을 통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이 개미가 언제, 어디서 국내로 유입됐는지를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올라가 붉은 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발견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붉은 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이다. 이 개미는 몸 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사람이 날카로운 침에 찔리는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유발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