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야구장이 안전과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3~4월 전국 스크린야구장 30곳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30곳 중 29곳(96.7%)에서 보호장비를 하지 않고 타석에 들어서도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 17곳(56.7%)은 보호장비 착용 안내조차 없었다. 스크린야구장에서 날아오는 공의 속도는 최대 130km/h로 보호장비 없이 공에 맞을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안전사고 취약성은 설문조사로도 확인됐다. 소비자원이 스크린야구장 이용 경험이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9명(7.8%)이 스크린야구장 이용 도중 안전사고를 당했다고 답했다. 타석에서 야구공에 맞는 경우가 16명(41.0%)으로 가장 많았다.
화재에도 취약했다. 11곳(36.7%)에서 실내 대기석 흡연이 가능했다. 소화기와 스프링클러가 없는 곳도 각각 7곳(23.3%), 11곳(36.7%)에 달했다. 화재 시 대피에 필수적인 비상조명등과 휴대용비상조명등을 설치하지 않은 곳도 18곳(60%)이나 됐다. 비상구는 26곳(86.7%)에 설치됐지만 8곳(30.8%)은 비상구가 잠겨있거나 주변에 물건이 쌓여 있었다.
소비자원은 21일 “이용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부처에 스크린야구장 체육시설업·다중이용업 편입 및 안전관리기준 마련과 배상보험가입 의무화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스크린야구장 이용객 8% 안전사고...피해자 절반 '음주 야구', 30곳 중 절반이상 보호 장비 착용 안내 없어
입력 2018-06-21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