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못하는 국회의원을 혼내겠다며 흉기를 들고 국회를 향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1일 “흉기를 들고 국회의원 회관을 찾아가려던 김모(52)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날 오후 10시쯤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충남 태안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20일 오후 5시 고속버스를 통해 서울에 도착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국회로 이동하던 도중 종이에 싼 흉기를 소지하고 있는 모습을 본 택시 기사가 김씨가 택시에서 내린 사이 국회 앞 외곽1문 초소에 김씨를 신고했다. 경비대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국회의원들이 일을 잘 못한다’며 의정활동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무소속 이정현 의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무실 등을 방문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당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