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영우 “계파 싸움 지속되면 ‘탄핵 시즌2’로 이어질 것”

입력 2018-06-21 11:09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 서울=뉴시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6·13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데 대해 “잘못하면 ‘탄핵시즌2’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같은 당 비박계 박성중 의원의 휴대전화에서 친박 청산 내용을 담은 메모가 언론에 보도된 것을 두고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계파 갈등이 재연된다면 우리 당은 희망조차 없다. 모든 의원이 선거 참패 여파로 상당히 격앙돼있는데 제대로 된 소통이나 토론,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그냥 갈등 상황으로 간다면 정말 희망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친박이든 비박이든 다시 갈등 쪽으로 가면 국민께 죄짓는 것이고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지금 그야말로 패닉 상태, 공황 상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 심판이 시작된 것”이라며 “20대 공천 파동에서부터 여기까지 왔다. 국민들이 볼 때는 ‘이 사람들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생각하실 것이다. 그렇게 되면 2020년 총선에서 완전히 최종적인 심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제시한 혁신안이 논의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혁신안을 지금 만들 단계가 아니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비대위가 만든 혁신안도 아닌 상황에서 권한대행의 한두 마디를 혁신안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당내 의견을 거친 것이 아니므로 통과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국당 의원 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이 느끼는 심정이 그럴 가능성이 크다”며 “거취에 대해서는 우리가 연연할 때가 아니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국회 최다선 의원인 서청원 의원이 탈당을 결심한 데 대해선 “용단을 내린 것”이라며 “계파싸움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탈당한 것이다. 굉장히 의미 있는 말씀”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