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데 헤아’ 조현우, 유럽 무대 진출 가능성은?

입력 2018-06-21 10:40
18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스웨덴의 경기, 한국의 조현우 골키퍼가 패스 준비를 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뉴시스

‘대구 데 헤아’ 조현우(27·대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국 BBC는 18일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맹활약한 조현우에게 평점 7.48점을 부여하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또 잉글랜드 현지 리버풀 팬들은 조현우를 영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조현우가 과거 부상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유럽 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조현우는 K리그에선 이미 ‘거미손’으로 통한다. 2013년 대구(당시 클래식)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그는 그해 팀이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챌린지 무대는 조현우에게 기회가 됐다. 그는 2015과 2016년 연속 2부 리그 베스트 골키퍼로 선정되며 올 시즌 다시 팀의 클래식 승격을 이끌었다. 4년 만에 1부리그에 복귀한 그는 펄펄 날았다. 타고난 반사신경과 긴 팔다리를 이용해 세트피스, 공격수와 순간적인 1 대 1 상황에서 탁월한 선방 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조현우가 탄탄대로만을 달렸던 건 아니다. 그는 프로축구에 데뷔한 첫해 양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다음 해인 2014년 결국 수술대에 올랐었다. 이후 군 면제를 받고 뼈를 깎는 재활을 통해 그라운드 복귀에 성공하지만 출전 시간이 들쑥날쑥했고 가혹한 시련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조현우는 좌절하지 않고 특유의 긍정으로 시련을 이겨냈다. 그는 지난해 2017 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하는 베스트11 GK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포지션별 수상자는 1년 동안의 기록과 활약을 근거로 선발된다. 이는 조현우가 시즌 내내 꾸준했다는 방증이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다. 과거 무릎 부상은 더 이상 그에게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군 면제라는 ‘이점’을 남겼다. 국내 선수가 유럽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선 먼저 병역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향후 그의 거취가 더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