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음주 뺑소니 외압’ 검사 확인하겠다는 박주민 의원

입력 2018-06-21 08:35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재원 의원 음주 뺑소니 수사 외압과 관련해 호응한 검사가 누구인지 확인해보겠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김주수 경북 의성군수 당서자의 과거 ‘음주 뺑소니 사건’에 대해 자신이 직접 검찰에 전화해 사건을 무마했다고 밝힌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과거 발언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은 2014년 3월23일 김주수 당시 새누리당 의성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를 당부하며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 당선인의 음주 운전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이 직접 담당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봐달라’고 요구했다고 자랑했다.

“김수주 차관이 낮술 한잔 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다”고 한 김 의원은 “내가 그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에게 전화를 했다”고 운을 뗐다. “여검사가 안동출신이었다”고 한 김 의원은 “‘우리 지역의 선배인데 봐주소’라고 말했더니 그 검사가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세게 때리고 봐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만약 그걸 가지고 욕할 분은 본인 자식이나 남편, 아내, 아버지나 엄마 중 술 안 드시고, 교통사고 절대 안 내고, 그러고도 처벌 안 받을 자신 있는 사람만 이야기 하라”고 한 김 의원은 “우리 다 음주운전 안 하냐. 총장님도 음주운전 하지 않냐. 그 정도를 가지고 시비를 걸 거냐. 일을 똑바로 시킬거냐”라고 말했다.

당시 김주수 당선자는 선거공보물에 자신이 저지른 음주운전 전과기록에 대해 “지인들과 점심 식사 중 약간의 음주 후 가벼운 추돌사고가 있었다”면서 “이를 인지하지 못해 사고지점을 조금 벗어난 상태에서 차량 정차함에 따라 도주차량으로 신고돼 일어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주수 당선인의 해명과 달리 수원지방법원 약식 명령에는 2005년 8월 김 당선자가 혈중알콜농도 0.154% 상태로 차를 몰고 가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에서 마주오던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혈중알콜농도 0.1%만 넘으면 면허취소에 해당되는 범죄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재원 의원의 전화에 호응한 당시 검사가 누구일까?”라고 궁금해 하며 관련 보도를 공유했다. 박 의원은 또 “김재원 의원도 문재지만 이 전화에 호응해 ‘재판 안 받을 수 있도록 벌금이나 세게 주고 봐주겠다’고 한 검사도 문제가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실제 그 검사는 재판 안 받을 수 있는 약식명령청구했다”고 한 박 의원은 “왠지 강원랜드 사건도 떠오른다.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도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정치 적폐 청산 ,검찰 개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구조개혁, 경북 정치 개혁 절시히 필요한 이유”라며 “유전무죄 유권무죄 없애고 법 앞의 평등 실현하자”고 제안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도 “자유한국당이 중앙당 해체를 하건 무릎을 꿇건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식적인 사건”이라며 “김재원 의원이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이번 일을 처리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김주수 당선자와 김재원 의원을 청탁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농림수산부 차관을 지낸 김 당선인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의성군수에 당선됐으며 6‧13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