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골잡이들의 불붙은 골든부츠(득점왕)경쟁이 시작됐다. 최근 10여년 사이의 월드컵에서 득점왕은 모두 5~6골 선에서 등장했다. 2006 독일월드컵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2010 남아공월드컵의 토마스 뮐러(이상 독일)가 5골, 2014 브라질월드컵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6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본선 진출 32개국이 모두 한 경기 이상을 소화한 21일 현재 벌써 3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무려 세 명이나 나왔다.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모로코와 B조 2차전에 선발 출전해 다시 한 번 골을 터뜨리며 팀의 1대 0 승리를 견인했다. 역대 유럽 선수 A매치 최다 골이자 이번 대회 득점 순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지난 16일 스페인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그는 2차전에서도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득점으로 A매치 85번째 골을 기록했다. 페렌츠 푸스카스(헝가리)를 넘어 유럽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우뚝 올라섰다. 전 세계로 확장해도 이란의 알리 다에이(109골)에 이어 2위의 기록이다. 그에게 남은 목표는 이제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가 쓴 월드컵 한 대회 최다골(8골) 경신이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창’ 디에고 코스타가 호날두의 뒤를 쫓고 있다. 스페인의 주전 원톱 공격수인 그는 1차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을 뿐 아니라 21일 이란의 ‘늪 축구’를 잠재우는 결승골을 기록했다. 후반 9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상대 골문 앞에 있던 코스타에게 공을 찔러줬고 이란 수비수 라민 레자예얀이 먼저 걷어낸다는 것이 코스타에게 향했다.
개최국 러시아의 2연승을 이끈 데니스 체리셰프 역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체리셰프는 20일 이집트와의 A조 2차전에서 후반 14분 결승골을 넣었다. 앞서 사우디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넣은 체리셰프는 주무기인 강력한 왼발을 앞세워 득점왕 경쟁에 합류했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과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 역시 한 경기만에 멀티골을 기록하며 호시탐탐 득점 경쟁 합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당초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거론됐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 현역 선수 중 월드컵 최다골(10골)을 보유하고 있는 토마스 뮐러는 아쉽게도 아직 첫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자신의 ‘골 침묵’과 함께 팀까지 승리하지 못한 이들은 2차전에서 반전을 위해 현재 칼을 갈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