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실장이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한 우상호 의원의 말은?

입력 2018-06-21 05:10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이원이 4‧27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임종석 대통령 실장의 말을 전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청와대는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우 의원은 19일 공개된 팟캐스트 ‘아개정’ 19화에서 임 실장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라며 4‧27 남북 정상회담의 뒷얘기를 전했다. 우 의원은 이날 임종석 실장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대한 평을 묻는 질문에 “잘 웃고, 차분하고, 성격이 좋아 보이더라 이런 정도”라고 답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이 솔직하다고 평하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 언급했다. 우 의원은 “진짜 김정은이 솔직하게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하더라. 문재인 대통령도 놀랬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김영철 부위원장이 있는데서 ‘저 사람(김영철) 밑의 급하고는 이야기가 잘 돼서 뭘 좀 추진하려고 했는데 저 사람(김영철)만 들어오면 잘 안 된다, 저 사람 때문에 안 되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발목 잡았던 과거를 넘자는 발언은 미국만이 아니라 자기 나라에도 그런 게 있었다고 고백을 했지 않았느냐”고 한 우 의원은 “이렇게까지 끌고 나오는 데 북한 안에서도 엄청난 반대가 있었다는 것일 것이다. 군부가 핵을 포기한다고 하면 좋아하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비서실장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우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임 실장은 ‘터무니 없는 소리다.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우 의원에게 전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우 의원의 발언에 대해 “우 의원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서 많은 얘기를 듣다 보니 기억이 편집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가 싶다”고 말했다.

우 의원과 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선후배이자 용문고 선후배이기도 하다. 임 실장은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으로 16대 총선에서 정계에 입문했지만 대통령 비서실장 발탁 전까지 원외에서 정치생활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