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왜 그런 글 올려” 부산서 여중생 집단폭행한 남녀 고교생 7명 검거

입력 2018-06-20 17:38
SNS에 올린 글에 대해 훈계한다는 이유로 여중생 1명을 집단 폭행한 남녀 고교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 여중생의 몸에 담뱃불을 던지는가 하면 폭행 과정을 영상통화로 다른 친구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공동상해)로 고교 1학년 A양(15·여) 등 여고생 5명과 남고생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양 등 여고생 2명은 지난달 7일 오후 2시30분쯤 부산진구의 한 카페에 중학교 2학년인 B양(14·여)을 불러냈다.

B양이 SNS에 자신의 친한 후배인 C양(15·여)의 부모를 험담한 것에 대해 훈계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주위 사람들을 의식한 A양 등은 한 시간 뒤 인근 아파트 건물 뒤편으로 B양을 데리고가 주먹을 휘두르고 가방에 있던 돈을 빼앗았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현장에 없는 다른 친구에게 영상통화를 해 폭행을 당한 B양의 얼굴을 비추기도했다.

A양 등은 이후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친구인 D양(15·여) 등 여고생 3명과 남고생 2명을 만나 모두 7명이 B양을 데리고 인근 노래방으로 갔다.

A양 등은 이 곳에서 B양을 재차 무차별 집단 폭행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다. 일부 가해자는 B양의 몸에 담뱃불을 던지기도했다.

1시간 가량 B양을 폭행한 A양 등은 노래방에서 빠져나와 뿔뿔이 흩어졌고, 온몸이 멍투성이가 된 B양은 집에 있던 어머니와 함께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확보한 CCTV 등 추가 수사를 진행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