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그후] 초등학교 운동장서 몹쓸 짓 한 축구 회원들 결국…

입력 2018-06-20 17:23 수정 2018-06-21 17:29
(사진=해당 초등학교 제공)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지난 17일 축구 대회를 하다가 놀이기구에 노상방뇨하고,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렸던 어른들, 기억나십니까?(6월 18일 ) 상식 이하의 행동에 많은 누리꾼과 학부모가 분노했는데요. 그 뒷얘기가 전해졌습니다.

대회 직후 해당 초등학교 교정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노상방뇨의 흔적 (사진=보배드림)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17일 해당 초등학교에선 모 구청장배 성인 축구대회가 열렸었다고 합니다. 이 학교에서 주기적으로 경기했던 팀이 아니라 여러 단체가 함께 참여한 경기여서 운동장 이용 규칙이 참가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모두 전달된 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학교 당국은 상황을 조사한 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시설을 대여한 연합회에 ▲노상방뇨 구역 인근에 대한 미생물 검사와 소독 ▲3개월간 주 1회 학교 운동장과 주변 청소 ▲사과 현수막 게시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해당 협회는 이를 수용해 20일 오전 학교 운동장에 큼직한 현수막을 내걸고 “축구대회 관계로 학교 시설물을 훼손시켜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깨끗하게 사용하겠습니다”고 사과했습니다.


학교 측은 “시설을 대여하는 단체들에 이용 규칙을 다시 한번 주지하고, 비슷한 일이 또 발생했을 땐 사용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며 학생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 가르칩니다. ‘나 즐겁자고 남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된다’고요. 본보기가 있어야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도 실천할 수 있겠죠? 달라진 협회원들의 모습, 기대해봅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손민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