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열정과 일본의 투지가 19일 러시아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만나 불꽃을 일으켰다. 양국 관중은 조국을 상징하는 색상의 의상과 응원도구로 선수들의 힘을 북돋았고, 그 함성과 응원이 모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 열기를 불어 넣었다. 일본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대 1로 격파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의 명칭은 울트라니폰이다. 일본의 두 관중이 한문으로 ‘필승(必勝)‘ 영문으로 ‘재팬(Japan)’을 각각 적은 부채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콜롬비아 관중은 모르도비아 아레나를 노란색으로 물들였다. 노란색은 콜롬비아 국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대표팀 색상이다.
일본 관중 네 명이 독특한 분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머리 부분에는 월드컵 트로피를 프린팅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콜롬비아 어린이가 관중석에서 응원하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의 사촌 다카마도노미야의 친왕비 히사코(오른쪽)는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다카마도노미야 친왕 부부는 2002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일본 왕족이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났고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아 한국과 깊숙한 교감을 시도했다. 히사코 친왕비는 여행기를 펴낼 정도로 한국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다카마도노미야 친왕은 2002년 11월 운동 중 쓰러져 사망했다.
콜롬비아와 일본 관중이 각각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 스트라이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지금 세대 콜롬비아의 간판스타다. 콜롬비아 관중이 로드리게스의 얼굴을 크게 확대한 사진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콜롬비아에 로드리게스가 있다면 일본에는 멕시코 명문 파추카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가 있다. 일본 관중이 혼다의 얼굴을 프린팅한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혼다는 후반 25분 카가와 신지와 교체 투입됐다.
승부가 엇갈리면 관중의 희비도 교차한다. 콜롬비아 관중이 뜻밖의 패배에 침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