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한국체대)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다른 선수 3명도 폭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수사에 따라 추가 피해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습 상해 혐의로 조 전 코치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당초 조 전 코치에겐 심 선수 폭행과 관련해 상해 혐의를 적용됐으나 추가 피해자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조 전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 1월 16일 심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또 이를 포함해 2011년부터 지난 1월까지 총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나머지 피해선수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쳤다.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조 전 코치는 18일 경찰에 소환돼 8시간 조사를 받으며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지시를 따르지 않아 폭행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조 전 코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조 전 코치의 심 선수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대한체육회는 빙상연맹을 감사하며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청은 심 선수와 조 전 코치의 거주지를 고려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맡겼다.
조 전 코치는 폭행사건으로 빙상연맹에서 영구제명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일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