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정은이 김영철에 ‘저 사람 때문에 안 되는 일 많았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인터넷 방송에서 밝힌 내용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우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임 실장은 ‘터무니없는 소리로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우 의원에게 전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지난 19일 팟캐스트 ‘아개정’에 출연해 임 비서실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앞에 두고 ‘저 사람 때문에 안 되는 일이 많았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발언했다. 김영철은 북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 현재 정상회담 관련 일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 의원은 이어 “이번에 ‘발목 잡는 과거’가 미국만이 아니라 자기나라에도 있었다고 고백을 했는데 (김정은이 대화를) 이렇게까지 끌고나오는 데 북한 안에서도 큰 반대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핵 포기한다고 하면 군부가 좋아하겠나”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 자리라면 수십명이 있는 자리인데 공개적인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저런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은 적어보인다”며 “우 의원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이야기를 듣다보니 기억이 편집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임 실장과 우 의원은 서울 용문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우 의원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부의장, 임 실장은 3기 의장을 지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