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과 나눈 다른 ‘농담’이 밝혀져 화제다.
미국 잡지 배너티페어는 18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4월 방북했을 때 김 위원장의 ‘제거’를 시사한 과거 발언을 놓고 농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폼페이오 장관의 전직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당시 상황을 정했다. 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을 보자마자 “아직도 나를 ‘제거’하고 싶나”고 물었고, 이에 폼페이오 장관이 “지금도 암살 시도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첫 북한 방문 시에 이미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바 있으나, 당시에는 미 의회의 인준을 받지 않은 상태여서 CIA 국장 자격이었다. 그는 과거 “북한 주민들은 김 위원장이 축출되는 것을 보고싶어 할 것이다” “북한 핵능력과 김 위원장을 분리해야한다”는 등 김 위원장의 제거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첫 만남 후인 지난 4월 23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뒤 “내 배짱과 이렇게 맞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기쁨과 만족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의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정상회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똑똑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배너티페어는 “미국 정보부가 제3세계 독재자를 암살하려는 시도는 결코 비밀이 아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은 비록 외국 정부를 전복하거나 지도자 참수 작전을 감행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특수부대를 비롯한 일부에서 김 위원장을 암살하려 한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고 덧붙였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