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술 마셔야 건강에 도움된다”?… 일주일에 3잔만

입력 2018-06-20 15:27
게티이미지뱅크

가끔 술을 즐기는 사람이 전혀 안 마시는 사람보다 암 발병 및 조기사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 연구진은 평균 9년간 미국 55~74세 성인남녀 9만 9654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를 시행했다. 연구진은 술과 암 발병 또는 조기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살피기 위해 참가자들을 알코올 소비량에 따라 8개 그룹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술을 일주일에 3잔(와인 약 525㎖·맥주 3파인트) 정도 가볍게 마신 사람들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암이 생기거나 일찍 죽을 위험이 약 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식사 습관 등 다른 위험 인자를 고려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술을 매일 3잔 이상 많이 마신 사람들은 그 위험이 21%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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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일주일에 1잔 정도 드물게 마시는 사람들은 그 위험이 오히려 3잔 정도로 가볍게 마신 이들보다 8% 더 높았다. 술을 일주일에 5~7잔 정도 마시는 사람들과 매일 1~2잔 정도 적당히 마시는 사람들은 3잔 정도로 가볍게 마신 이들보다 그 위험이 조금 더 높았다.

금주보다 가벼운 음주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성인남녀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해 더 명확한 증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앤드루 쿤즈먼 박사는 “음주는 개인선택이다. 술을 마시거나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알코올 섭취에 관한 정보를 통해 건강을 위한 결정을 내리도록 확실한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런 결과를 근거로 음주를 권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