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2층서 떨어진 부인… 남편은 왜 신고 직후 잠적했나?

입력 2018-06-20 15:04

한 여성이 12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중태에 빠졌다. 남편은 추락 사고를 경찰에 신고한 뒤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해 경찰이 추적 중이다.

전북경찰청 등은 20일 새벽 1시쯤 전북 정읍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A(26)씨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A씨는 추락 도중 나뭇가지에 걸리면서 생명은 지킬 수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A씨는 남편 B(34)씨의 신고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온몸에 골절상 등을 입는 등 위독한 상황이다.

경찰은 B씨가 신고 직후 집에서 나와 차를 몰고 전북 김제 방면으로 향한 사실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B씨의 행적을 수상히 여기고 수차례 휴대전화로 전화를 했다.

계속된 통화시도 끝에 통화가 연결됐지만, B씨는 “교통사고로 죽으려 했는데 잘 안 됐다”는 말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다시 추적에 나서 김제 금산사 근처의 도로에서 B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하지만 B씨는 없었다. 경찰은 차량에 충돌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부인의 추락 경위와 남편의 행방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우선 남편의 행방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