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소개받으려 ‘아빠 친구’ 만나러 나갔다가…강진 여고생 5일째 행방불명

입력 2018-06-20 10:22
19일 오전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서 경찰이 아르바이트 하겠다고 나선 뒤 실종된 여고생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아빠 친구’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여고생 A(16)양의 생사가 5일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은 마지막 신호가 끊긴 지점에 500여명의 경력과 헬기, 드론 등 장비를 투입해 조사에 나선 상태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20일 오전 8시부터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도암면 야산 일대는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곳이다.

고등학교 1학년인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경 친구에게 “‘아빠 친구’ B씨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고 해서 만나기 위해 해남 쪽으로 간다”고 메시지를 보내고 집을 나선 뒤 같은날 오후 4시30분 경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행방불명됐다.

경찰은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실종 당일 B씨가 수상한 행동을 보였다는 점도 파악됐다. 경찰 CCTV 분석 결과 B씨는 A양이 실종된 도암면 방향으로 차를 몰고 이동해 2시간 넘게 머무르다가 오후에 집으로 돌아와 차를 세차했다. 이윽고 16일 밤 A양의 어머니가 자신의 집으로 딸을 찾아왔지만 이를 피해 몰래 뒷문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용의자의 차량을 발견해 검거에 나섰지만 B씨는 다음날인 17일 오전 6시경 자신의 집에서 1㎞ 떨어진 공사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최근 두 사람이 직접 통화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은 없으며 서로 만나는 모습이 찍힌 CCTV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16일 A양이 집을 나설 당시 인근 CCTV에서 B씨의 차량이 찍혔고, 차량 동선 역시 A양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곳과 비슷해 A양과 B씨가 만났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