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마지막 막말로 파생된 살생부에 이름이 거론된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19일 오후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리스트와 관련해 지라시 내용을 자신도 안다고 밝힌 뒤 “나는 그렇게 낮술을 먹지 않는며”고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6일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유한국당 당 대표 직에서 물러나면서 페이스북에 “마지막으로 막말 한 번 하겠다”고 9가지 유형의 보수 인사들을 나열한 뒤 인적청산을 하지 못한 게 가장 후회된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나열한 9가 유형은 ▲고관대작 지나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 이상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의총에 술 취해 들어와서 술주정 부리는 사람 ▲국비로 세계 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친 박근혜)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고도 얼굴·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 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 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비서실에서 준 지라시에 홍 대표가 마지막으로 한 9가지 유형 중 마지막이 나라고 하는데 나는 낮술을 그렇게 먹지 않는다. 그리고 의원총회를 가서 술주정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작년에 원내대표를 하면서 원내 의원총회를 제가 주지하는 사람이 술 먹고 들어가 술주정했다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다”며 “그런 지라시 수준으로 나온 것이지 그것이 진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온라인에선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 완패 5대 공신록’에 이어 ‘보수당 인물평 30인 리스트’라는 제목으로 30명의 의원을 비난한 글이 퍼졌다. 해당 리스트에는 ‘외모는 장비를 닮았지만 행동은 원균‧원술을 닮은 원모 의원’ ‘정작 본인이 사퇴해야 하지만 항상 남에게 사퇴하라고 강요하는 이모 의원’ 등이 거론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