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심에서 비극 출발” 바른미래 워크숍서 은퇴론… 유승민은 불참

입력 2018-06-20 07:54 수정 2018-06-20 08:07
뉴시스

제7회 지방선거 참패 수습을 위해 19일 개최된 바른미래당 워크숍에서 ‘안철수 정계은퇴론’이 거론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안철수의 사심으로부터 모든 비극이 출발했다”며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현재 정치력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얘기로 재충전, 자성의 시간을 갖겠다는데 그런 시간 3년 정도 가지신 다음에 정치하려고 마음먹으면 다시 하시더라도 아니면 떠나시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이 평론가는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 안철수가 결단을 내려야 될 문제인데, 정계은퇴를 하셔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뒤 “한때 60%를 넘었던 안철수 신드롬을 정치적으로 달성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끝나고 충분히 시간을 갖길 바랐으나 조기 등판했다. 지금이라도 일단 떠나 준비됐을 때 다시 나와야 한다. 안철수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형성돼서 확 바꾸지 않으면 대선주자급으로 다시 대접받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운동 전략에 대해서는 “대선 주자 급의 확고한 국가 비전을 좀 보여줘야 했다. 서울시정을 통해 국가 비전까지 엿볼 수 있는 비전을 내놨어야 하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이 평론가는 “(안 전 대표는) ‘내가 그래도 대선 주자였는데 급이 있지 서울시장 정도에 나가서 1등을 못 할까’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아마추어적인 대목”이라고 일갈했다.

이 평론가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관련 “비극의 출발은 급조한 통합이다. 통합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급조해서 통합하다 보니 당연히 융합이 안 됐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공천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있었고 후보자가 전직 당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하는가 하면 정말 ‘집안이 이래서 잘 되겠나’라는 걱정이 들 정도의 상황까지 국민들이 다 봐야 했다”고 역설했다.

또 “‘이러려고 결혼했나 차라리 헤어져라’가 이번 지방선거 끝나고 처음 든 생각”이라며 “국회의원 자리가 몇 자리나 된다고 안에서 작은 살림으로 싸우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유승민 전 공동대표도 언급됐다. 이 평론가는 “유 전 대표의 조급함이 더해져 결국 통합이 이뤄졌다”면서 “그러고 나서도 상황이 안이했다”고 꼬집었다. 유 전 대표가 강조했던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 프레임에 대해서는 “안보는 지금보다 약간 좌클릭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경제는 약간 우클릭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다만 향후 당 행보에 대해서는 “당분간 기준점을 유 전 대표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번 워크숍은 경기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지방선거 최대 패인으로 지목된 당내 화학적 결합 미비 등의 해소를 목적으로 개최됐다. 그러나 안 전 대표와 유 전 대표는 불참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이에 “두 분이 저희 당 전체를 대신하는 건 아니다”라며 “저희 당 구성원들이 모여 현재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필요도 있어 이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