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집트에 3대 1 승... 사실상 16강 확정

입력 2018-06-20 05:04
러시아의 데네스 체리셰프가 20일(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마치 2002 한·일월드컵 때의 한국을 보는 듯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주최국 러시아가 조직력을 앞세워 이집트를 꺾고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러시아는 20일(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3대 1로 이겼다. 승점 6점을 챙긴 러시아는 21일 0시에 열리는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우루과이가 이기거나 두 팀이 비기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이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기더라도 러시아는 1, 2차전에서 골 득실 +7을 기록해 이변이 없는 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시아는 소련 시절인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32년 만에 16강행이 유력해진 것이다.

내세울 만한 스타가 없는 러시아는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적극성과 톱니바퀴처럼 탄탄한 조직력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타 스타 모하메드 살라의 이집트를 압도했다.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대 0으로 대파한 러시아는 2연승을 질주하며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러시아는 4-2-3-1 포메이션으로 승부를 걸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교체 출전해 골을 넣은 아르템 주바가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이집트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이집트 0대 1 패)에서 결장한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선발로 출격했다.

러시아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틀어쥔 채 이집트를 몰아붙였다. 이집트는 살라를 중심으로 골은 노렸다. 하지만 살라는 러시아의 집중 마크에 고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에 골이 쏟아졌다. 러시아는 후반 3분 만에 상대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러시아 로만 조브닌의 빗맞은 슈팅이 이집트 아메드 파티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이 됐다.

기세가 오른 러시아는 후반 14분 데네스 체리셰프의 골과 후반 17분 아르템 주바의 골로 3-0 리드를 잡았다. 이집트는 후반 28분 살라의 페널티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