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이 폴란드를 격파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는 이변의 ‘태풍’에 휘말렸다.
세네갈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폴란드를 2대 1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아프리카 국가의 첫 승이다. 앞서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이집트 모로코 나이지리아 튀니지는 모두 패했다.
폴란드는 독일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운 동유럽의 강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위다. 조 추첨에서 톱시드를 받았고, 전문가 상당수의 분석에서 H조 최강으로 평가됐다.
앞서 끝난 H조의 다른 1차전에서 일본은 콜롬비아를 2대 1로 이겼다. 세네갈까지 같은 스코어로 폴란드를 잡으면서 H조에 이변이 속출했다.
일본·세네갈이 1승(골득실 +1)로 공동 1위에서 조별리그를 출발했고, 콜롬비아·폴란드가 1패를 기록해 공동 3위로 밀렸다. 당초 예상됐던 H조의 순위표가 뒤집혔다.
세네갈은 강한 압박으로 폴란드를 위협했다. 전반 37분 미드필더 이드리사 게예의 중거리 슛이 폴란드 수비수 티아고 치오네크의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선제골에 성공했다. 치오네크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폴란드는 후반 15분에도 결정적인 수비 실수로 추가골을 허용했다. 미드필더 그제고슈 크리호비악이 골키퍼 방향으로 보낸 백패스는 부상 치료를 끝내고 그라운드로 들어온 세네갈 공격수 음바예 니앙에게 넘어갔다. 니앙은 폴란드 골키퍼 보이첵 슈체스니까지 제친 뒤 텅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다.
크리호비악은 후반 41분 추격골로 만회했지만, 이미 수비 전술로 돌아선 세네갈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