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 여학생 가방에 웬 ‘체액’… 경찰 수사

입력 2018-06-19 22:16

대학교 도서관에서 여학생 가방에 정액으로 추정되는 액체(사진)를 뿌리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경기도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40분쯤 수원대 인문대학 2층 도서관에서 20대 여학생 A씨의 가방에 정액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묻어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 여학생의 가방에서 정액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이런 사실은 A씨가 사건 당일 페이스북 ‘수원대 필터없이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피해 여학생은 글에서 “한 남자 분이 내 가방이 있는 자리 앞에서 얼마간 서 있다가 내 눈치 한번 보고 빠르게 빠져나갔다. 느낌이 이상해서 가방을 확인해보니 체액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달라붙어 있었고 의자에도 떨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범행 시간을 오전 10시~10시 40분이라고 추정하고, 키 170~175㎝, 보통 체격에 안경을 착용하지 않은 20대 초중반 남성을 가해자로 지목하고 자수를 요구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도서관 건물 내부 CCTV 분석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해당 도서관은 외부인 출입 제한이 따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곧 용의자를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재물손괴 혐의와 함께 체액임이 확인될 경우 강제추행 혐의도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수원=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