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 다툼 최대 원인은 ‘돈’… 양육·가사분담 이유도

입력 2018-06-19 15:58
게티이미지뱅크

가족 간 갈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경제적 문제였다. 자녀양육과 가사분담, 간병 문제도 주된 다툼 이유였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Ⅳ)’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3839명에게 ‘지난 1년간 가족과 다툼이나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를 물어봤더니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갈등 경험률이 20.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은 ▲자녀 양육·교육(12.3%) ▲가사 분담(11.7%) ▲취업·실업(8.0%) ▲가족 건강·간병(5.4%) ▲생활양식(종교·가치관)·성격 차이(5.3%) ▲고부갈등·노부모부양(5.3%) ▲폭언·폭행(2.0%) 등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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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근로소득과 직결되는 ‘취업·실업’과 ‘경제적 문제’를 합치면 경제적인 이유로 가족 간의 갈등을 경험한 비율이 총 28.0%에 달한 셈이다.

가족 간 갈등은 전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여성에게서 특히 높은 경험률을 기록한 갈등 이유는 자녀 양육(14.2%) 경제적 문제(21.4%) 고부갈등·노부모부양(6.6%)등 이었다. 남성의 경험률보다 각각 3.6%포인트, 3.0%포인트, 2.5%포인트 높았다.

연령대별로 구분해보면 중장년층은 취업·실업을 제외한 모든 원인에서 갈등을 가장 많이 경험했다. 청년층은 취업·실업과 관련된 갈등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고부갈등·노부모부양, 취업·실업, 폭언·폭행과 관련된 갈등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준다고 밝혔다. 특히 고부갈등·노부모부양 갈등을 경험한 비율은 5.3%로 비교적 낮았지만 이 갈등이 주는 심리적 부담은 ‘매우 크다’고 답한 사람이 22.8%에 달했다.

연구진은 “갈등이나 정신건강과 같은 사회문제는 개인이나 가구의 특성에서 전적으로 기인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회경제적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족 내 갈등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소득재분배 등의 구조적 정책과, 아동양육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의 실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