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신태용호의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가 특별히 지목한 전술적 실패는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윙백 활용이었다.
히딩크 전 감독은 18일 밤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스웨덴의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미국 폭스스포츠의 패널로 출연해 관전했다. 그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던 명장으로, 폭스스포츠에서 월드컵 경기 전후와 하프타임 때 총평과 분석을 맡고 있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의 0대 1 패배를 지켜봤다.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허용한 득실점보다 아쉬운 것은 유효 슛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한국의 부진한 공격력이었다. 히딩크 전 감독은 공격진마저 수비로 활용한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의 전술을 지적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손흥민이 보이지 않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공격수를 윙백으로 활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전술”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수비로 깊숙이 가담하면서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 결과 스웨덴 진영을 제대로 흔들 수 없었다는 게 히딩크 전 감독의 분석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수비를 한국의 약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공격진에 재능이 있는 선수가 있지만 수비는 문제”라며 “경기가 진행될수록 수비가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 수비진은 스웨덴의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후반 중반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 대회에서 처음 도입한 비디오 판독(VAR)으로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고 한국의 페널티박스 안 반칙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스웨덴 수비수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크라스노다르)는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히딩크 전 감독은 “걱정한 것처럼 한국 수비가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