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70대 여성이 신병을 비관해 장애가 있던 40대 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노모는 딸을 둔기로 때렸고,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했다.
일본 타마경찰서는 동거하는 딸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가와사키시 타마구 나카노시마의 마츠누마 코우(72)씨를 18일 체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마츠누마씨는 16일 오후 8시쯤 자택 맨션에서 딸(46)씨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마츠누마씨는 범행 다음날 오후 2시쯤 타마강 하천부지 인근에 쓰러진 채 한 행인에게 발견됐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딸을 죽였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이 출동해 침실에서 사망한 딸을 발견했다.
마츠누마씨는 경찰조사에서 “딸을 죽이려한 게 맞다”고 인정하며 “자신과 선천적으로 심장에 질환이 있던 딸의 장래를 비관했다”고 진술했다. 무직이던 모녀는 둘만 함께 살았고, 딸은 4급 장애인 수첩을 갖고 있었다.
부검 결과 딸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마츠누마씨는 경찰조사에서 코와 입을 막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혐의를 살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