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친구에게 “알바 소개받는다”고 집 나간 여고생 나흘째 실종

입력 2018-06-19 12:00 수정 2018-06-19 16:30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는 문자를 남기고 실종된 여고생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지난 16일 실종된 A양(16)의 행적을 찾기 위해 헬기 2대와 체취견, 드론, 소방 특수수색대 등 600여명을 동원해 수색을 펼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집을 나서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아버지 친구 B씨가 소개해준 아르바이트 자리에 나간다"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낸 뒤 실종됐다.

A양의 핸드폰 신호는 문자메시지 이후 2시간30여분 후쯤인 오후 4시24분쯤 강진군 도암면 한 야산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뒤 끊겼다.

전남 강진군 한 야산 인근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고생을 찾기 위해 전경대원들이 수색을 하고 있다.<사진=전남경찰청 제공>

경찰은 A양이 친구에게 "만난다"고 알린 숨진 아버지 친구 B씨(52)와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양과 B씨가 평소 알고 지내고 실종 당시에도 이들이 서로의 집을 나선 시점이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

또 B씨의 차량이 A양의 집에서 가까운 지점에서 머물러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A양의 핸드폰이 꺼진 야산 인근의 마을을 B씨 차량이 지나간데 이어 A양의 어머니가 B씨 집을 찾아갔을때 달아나는 장면이 CCTV 영상에서도 확인됐다.

하지만 B씨가 지난 17일 오전 6시17분쯤 강진군 자신의 집에서 1㎞ 정도 떨어진 공사현장에서 공사도구에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A양의 행적과 실종 원인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에는 A양의 휴대전화 번호가 저장돼 있지 않았고 연락한 흔적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만났을 가능성이 커보여 다양한 각도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진=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