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벨기에 최강 듀오, 아자르-데 브라위너

입력 2018-06-19 08:13 수정 2018-06-19 08: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최강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에당 아자르와 케빈 데 브라위너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1991년생 동갑내기인 아자르와 데 브라위너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각각 2016-17시즌,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했다. 이 둘이 한 팀에 모이니 막을 재간이 없어 보인다.

벨기에가 1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G조 1차전에서 파나마에게 3대0 대승을 거뒀다. 벌써 20경기 무패행진(15승 5무)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번 러시아월드컵 최약체로 꼽히는 북중미 국가 파나마를 상대로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벨기에가 압승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초반 파나마의 끈끈한 수비에 운까지 따르지 않으며 벨기에의 고전이 시작됐다.

이날 아자르는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며 자신의 장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활발한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좌측면을 누비며 파나마 수비진들을 흔들었다. 뛰어난 개인기량 덕택에 아자르가 공을 잡으면 파나마 수비진들이 쉽사리 달려들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이 계속됐다.


데 브라위너 역시 이날 벨기에 공격의 핵심이었다. 아자르의 반대쪽에서 드리스 메르텐스 역시 존재감을 내는 가운데, 데 브라위너는 중앙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을 조율하며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어줬다. 그는 2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파나마 수비진들을 교란시키며 날카로운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아자르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파나마 수비를 흔들었고, 데 브라위너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파나마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루카쿠의 멀티골에서 역시 이 두 명이 모두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23분 데 브라위너는 왼쪽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크로스를 올렸고 루카쿠가 침착하게 수비 뒤로 이동해 헤딩슛을 날리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5분 뒤 악셀 비첼이 끊어낸 공을 하프라인 근처에서 받아낸 아자르는 빠르게 돌파해 그대로 최종 수비를 벗겨내는 루카쿠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루카쿠는 완벽한 슈팅으로 이를 마무리했다.

아자르와 데 브라위너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에 걸맞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가 끝난 후 스포트라이트는 멀티골을 기록한 로멜로 루카쿠에게 향했지만 이날 경기의 정점을 찍은 것은 아자르와 데 브라위너 듀오였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