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급방제에 나섰다. 붉은불개미는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데다 한 번에 최대 1500개의 알을 낳아 번식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8일 붉은불개미 검역을 위해 수입 컨테이너를 점검하다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CY) 바닥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20여 마리를 발견해 주변 지역의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검역본부는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나온 것은 지난해 9월 부산 감만부두에 이어 두 번째”라며 “검역본부 소속 컨테이너 점검 인력이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방제 매뉴얼에 따라 발견지점 및 주변지역에 대한 방역조치를 취했다. 매뉴얼에는 발견지점과 주변 반경 5m 내에 통제라인과 점성페이트로 방어벽을 설치한 뒤 스프레이 약제 등을 살포하도록 돼 있다.
또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를 통해 방제구역 반경 100m 내에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같은 지역 내 컨테이너는 소독 후에만 반출할 수 있다. 붉은불개미 확진에 따라 19일 환경부, 농진청 등 관계기관 전문가 합동조사를 실시해 불개미 군체 유무 및 크기 확인, 방제범위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이 지정한 세계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몸속에 독성물질을 갖고 있어 사람이 쏘일 경우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의식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주로 고온다습한 곳에서 시식하며 수출입 컨테이너 등을 통해 유입된다. 한 번에 최대 1500개의 알을 낳아 번식하는 여왕개미나 수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추가로 발견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