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왜 한국에서 제일 비쌀까?

입력 2018-06-18 16:09
(사진=한·미·일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 의류기업 나이키가 해외보다 한국에서 더 높은 가격에 신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해외 직구를 통해 높은 배송비를 부담해도 (국내 판매가보다) 더 저렴하다”고 할 정도다.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나이키 에어맥스 97 울트라 17 HAL’는 국내 나이키 사이트 정가가 22만원(할인가 18만3200원)이지만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18만7816원(17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 페이지에서 같은 제품은 13만9730원(1만3980엔)에 팔리고 있다.

나이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브랜드인 아디다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해외와 국내 사이트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며 오히려 국내에서 더 저렴한 제품도 일부 있다. 아디다스 측은 각국 사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가격대를 대략적으로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나이키가 낡은 가격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품 유통 경로가 백화점 정도 밖에 없었던 시절에 나이키가 유통 마진을 포함해 비싸게 상품을 내놨다고 알려졌다. 나이키가 다양한 유통 경로가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오래된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나이키 측은 해외 사이트와 국내 사이트의 가격 차이, 멀티숍에 들어가는 제품들의 가격 정책 등에 대한 문의에 답을 내놓지 않았다.

손민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