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남춘 같은 공무원 발탁하겠다”

입력 2018-06-18 12:47 수정 2018-06-18 13:04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이 18일 인천대공원 야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권한을 시민들에게 대폭 위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당시(저를)발탁한 이유가 일을 잘하는 사람을 찾은 결과였던 것처럼 인사권을 행사해 일 잘하는 사람을 발탁하겠습니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은 18일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도시락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온라인으로 시민의 소리를 듣는 창구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행사장에 공무원이 너무 많이 나와 있는 기존 방식을 고치겠다”며 “한날한시에 모아서하는 페스티벌 같은 것은 안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동네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며 시민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추구하겠다고 언급했다.

박 당선인은 ”생활속에서 주민자치가 일어나도록 하기위해 주민참여예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권한을 대폭 내려놓겠다”며 “문화행사는 할수만 있다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실 굉장히 두렵다”면서 “당선 후 하루동안 같이 고생한 사람들에게 면목을 세워 좋았지만 산적한 현안들이 많아 서울시가 추진 중인 ‘청책토론회’를 참고해 시민들의 작은 애로까지 시장이 어떻게 잘 알 수 있을까를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양박물관을 추진하면서 전광석화같이 하는 것보다는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도록 하겠다”며 “‘수도권매립지 어떻게 할까요’라고 시민들에게 묻고 노조도 설득하고 주민들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당선인은 “서구청장에 전문가인 이재현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당선된만큼 소유권 이전 문제를 전제조건으로 달지 않고 매립지관리공사를 이관하지 않는 방식으로 필요하다면 4자협의를 다시 하기위해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박 당선인은 “기업인 다수와 공무원들이 참가하는 일자리위원회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강제적으로라도 회의체를 구성해 시장이 책임지기 싫으니까 쇼하듯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취임식은 음악회없이 간소하게할 것”이라면서 “노무현대통령처럼 권위주의를 낮추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협치의 틀을 잘 만들어 관이 일방적으로 하는 시대는 끝내겠다”며 “아무때나 불러 업무보고 받는 방식을 지양하고 실무위주로 인수위원회를 가동하기위해 유동수·맹성규·박찬대 국회의원 등 초선의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은 “경인전철 지하화 문제는 장기과제로 두고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연장선을 임기 중에 진척시키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연세대에 세브란스병원 건립, 과학연구단지 추진, 남동국가산단 메디컬엔지니어링 등의 약속을 지킬 것을 공식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뭘 도와주고 뭘 압박할 것인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시장의 역할을 하면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가 당초 목적대로 활성화되도록 4차산업 사무국 송도유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귀띔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송도국제도시와 연관된 점을 감안해 통일부장관 등과 이른 시일 내에 만찬을 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인천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인수위는 시본청의 부채감축 규모가 실제로는 1조7000억원에 불과하고 3조1000억원이 남아있는 점, 인천도시공사의 빚 7조원이 남아있는 점 등에 대해 실태를 면밀하게 파악한뒤 시민들에게 설명하기로 했다.

그는 “‘택도 없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도록 청와대 인사수석의 경험을 살려 ‘외화내빈’의 인천시정을 살피고, 정책 결정과정에서 결정자들의 이름을 남겨 책임있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