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축구대표팀 핵심 공격수 치차리토(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독일전 승리에 심취하지 않고 한국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독일을 1대 0으로 격파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 독일을 잡고 F조 1위로 올라섰다. 멕시코는 이제 F조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가장 높게 끌어올린 나라가 됐다.
승리의 주인공은 전반 35분 결승골을 터뜨린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PSV에인트호벤)다. 로사노와 함께 멕시코 공격진을 이끈 치차리토는 쉴 새 없이 독일 수비진을 흔들어 승리를 견인했다. 치차리토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출신. 본명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다.
치차리토는 승리를 확정한 뒤 감격해 그라운드 바닥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멕시코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를 위해 한 걸음씩 나가야 한다. 이번 승리가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내일부터는 한국전에 준비해야 한다. 월드컵은 1차전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2차전 상대는 한국이다. 한국은 이날 밤 9시(현지시간 낮 3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1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F조의 초반 순위가 가려진다. 한국과 멕시코는 오는 24일 오전 0시(현지시간 23일 밤 6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대결한다.
치차리토는 다소 냉정하게 다음을 준비했지만, 멕시코 선수단과 국민들은 큰 감격에 빠졌다. 결승골을 넣고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로사노는 “어느 팀을 만나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멕시코는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오늘 경기가 이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베테랑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스탕다르 리에주)는 “멕시코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많은 사람들은 월드컵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승리해 승점 3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우리에겐 독일전에서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자평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