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강자는 없다… ‘브라질월드컵 4강’ 승점 합계 고작 2점

입력 2018-06-18 10:02 수정 2018-06-18 10:16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네이마르(오른쪽)가 18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스위스와 가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중 허리를 숙여 땅을 보고 있다. 신화뉴시스

세계 축구의 지각변동 조짐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나타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4강 진출국은 하나같이 부진했다. 수확한 승점 합계는 고작 2점이다. 브라질·아르헨티나는 모두 비겨 1점씩만 획득했고, 독일은 패배해 승점을 쌓지 못했다. 네덜란드의 경우 본선행 좌절로 승점을 수확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독일은 18일 오전 0시(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멕시코에 0대 1로 졌다. 3시간 뒤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이어진 E조 1차전에서는 브라질과 스위스가 1대 1로 무승부를 거뒀다.

독일과 브라질 모두 러시아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독일은 월드컵의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절대 강자. 브라질은 브라질월드컵 토너먼트 막판에 졸전을 펼쳤지만 4위를 차지해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브라질을 상대한 멕시코·스위스는 모두 FIFA 랭킹 상위권의 강자지만 전력상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로부터 승점을 빼앗아 16강행 여정을 수월하게 만들었다. 멕시코의 경우 F조 1위를 기대할 수도 있게 됐다.

브라질월드컵 준우승국인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와 1대 1로 비겼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격을 전개했지만 골문을 한 번밖에 열지 못했다.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슛과 드리블은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세계 축구의 판세 재편 조짐으로 볼 수 있다. 브라질월드컵 3위인 네덜란드의 경우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그 사이 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 같은 남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전해 재기할 조짐을 나타냈다. 멕시코·크로아티아·우루과이·덴마크와 같은 중상위권 국가들의 강세 역시 두드러진다.


이란은 스페인·포르투갈과 함께 편성된 B조에서 가장 먼저 1승을 따내 ‘다크호스’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집트·아이슬란드도 우루과이·아르헨티나 같은 강자를 상대로 분전해 16강 진출 가능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