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명절 중 하나인 ‘단오(端午)’가 돌아왔다. 단오는 매년 음력 5월5일을 이르는 것으로, 올해는 6월18일이 단옷날에 해당한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홀수가 같은 수로 겹치는 것을 귀하게 여겼으며 단오에는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지키는 명절이다.
단오는 수릿날(戌衣日, 水瀨日), 중오절(重午節), 천중절(天中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하며 일 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져 왔다. 한식, 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꼽힌다.
단오는 한 충신을 기리는 중국의 풍습에서 시작됐다고 추정된다. 중국 초나라 회왕(懷王) 때 굴원(屈原)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하여 멱라수(汨羅水)에 투신자살했는데, 그날이 5월5일이었다. 그 뒤 해마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제사를 지냈고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해져 단오가 됐다.
또 고대 마한의 습속을 적은 ‘위지(魏志) 한전(韓傳)’에 단오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파종이 끝난 5월에 군중이 모여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음주와 가무로 밤낮을 쉬지 않고 놀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가요 ‘동동(動動)’에도 단오가 ‘수릿날’로 등장한다.
단옷날에는 여성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이유는 머리카락에 윤기를 주고 숱을 늘리며, 눅눅해진 장마철에 비듬이나 피부병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로 창포를 삶은 물로 얼굴을 씻기도 했다. 남성들은 창포뿌리를 허리춤에 차고 다녔는데 이는 액을 물리치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단오의 다른 풍속으로는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단오 비녀 꽂기 등이 있으며 그네 뛰기, 씨름, 활 쏘기 등과 같은 민속놀이도 행해진다. 단오 절식으로 수리취를 넣어 둥글게 절편을 만든 수리취떡과 쑥떡·망개떡·약초떡·밀가루지짐 등을 먹는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