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스위스] ‘이변의 연속’ 브라질, 스위스와 1대1 무승부…

입력 2018-06-18 04:52

스위스가 브라질의 발목을 잡아내며 아이슬란드와 멕시코에 이어 또한번의 ‘대이변’을 연출했다.

스위스는 18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브라질과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1강으로 꼽혔던 브라질이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치며 E조 역시 혼돈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브라질은 독일, 스페인과 더불어 강력한 이번 대회 우승국으로 꼽힌다. 그들은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2016 코파아메리카에서 충격의 조별탈락을 했고, 2014 남아공 월드컵에선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독일에게 1-7로 패하는 역사상 최악의 굴욕을 당했다. 그런만큼 이번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현재 브라질 상황은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마지막 A매치 패배가 2017년 7월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남미예선전이다. 브라질은 남미 예선에서 12승5무1패로 2위 우루과이와의 승점을 10점 차이로 벌리며 압도적인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경기에서 브라질은 4-2-2-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네이마르와 제수스가 투톱으로 골문을 겨냥했다. 이에 맞서는 스위스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 전반전 : 환상적인 네이마르-큐티뉴, 이것이 바로 ‘쿠티뉴존’

사이드윙에 나선 네이마르는 특정 포지션에만 고정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 조율에 나섰다. 브라질이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가져가는 가운데, 스위스는 좌측 측면을 계속 두드리기 시작했다. 볼을 잡았을 때 빌드업 과정을 거치기보다는 후방으로 빠져 들어가는 선수에게 롱패스를 날려 공격을 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10분, 브라질의 첫 번째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다. 쿠티뉴와 네이마르의 패스에 이어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파울리뉴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살짝 골대 옆을 빗겨나갔다.

브라질은 마르셀루가 높은 지역까지 올라와 공격을 전개하는 가운데, 쿠티뉴와 네이마르가 공을 잡았을때 계속해서 좋은 찬스를 가져갔다. 선수단 명성에 걸맞게 1대1 볼경합 싸움에선 쉽게 지지 않는 브라질 선수들의 모습이 돋보였다.

브라질이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전반 19분, 쿠티뉴의 선제골이 터졌다. '쿠티뉴존;이라 불릴 정도로 득점을 많이 기록했던 위치에서 다시한번 환상적인 감아 차기로 골을 기록했다.

스위스 역시 실점 이후 풀백 로드리게스 중심으로 강점으로 꼽히는 왼쪽 측면 공격을 이어가기 위한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적으로 나오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초반과 달리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워낙 개인기량이 좋은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로 쉽사리 달려들지 못해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스위스 수비진이었다. 이후 브라질이 오히려 수비적으로 라인을 내린 이후에 빠르게 역습하는 형태의 공격이 이어졌다.

네이마르와 쿠티뉴의 환상적인 호흡이 돋보였던 전반전이었다.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실바와 미란다가 버티는 안정적인 수비에서 역시 여유가 느껴졌다.


◆ 후반전 : 전반과 달라진 스위스, 아쉬운 브라질의 ‘패널티킥’

만회골을 위한 스위스의 압박이 시작된 가운데, 후반 시작 5분 만에 스위스의 따라가는 동점골이 터졌다. 샤키리의 코너킥에 이은 추버가 문전 앞에서 완벽한 헤더로 골을 기록했다.

쿠티뉴의 선제골 득점 이후 라인을 내려 수비적으로 나섰던 브라질은 다시한번 공격적인 형태로 전환했다. 스위스는 조직적인 압박과 수비 집중력이 전반보다 훨씬 강해진 모습을 보이며 브라질 공격에 잘 대응해나갔다.

답답한 치치 감독이 후반 14분 첫 번째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되어있는 카세미루를 빼고, 조금 더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페르난지뉴를 투입했다.

전반과 달리 브라질의 고전이 시작됐다. 스위스의 끈끈한 수비 앞에 패스미스까지 지속적으로 나오며 별다른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28분, 논란의 상황이 나왔다. 제수스가 뒤쪽에서 들어온 패스를 돌아서며 잘 받아냈으나 아칸지가 손을 사용해 넘어뜨린 것. 하지만 주심은 패널티킥을 인정하지 않았다.

전반과 달리 스위스 수비진들이 네이마르를 잘 봉쇄해내는 모습이었다. 네이마르가 공을 잡으면 두 세명의 스위스 선수들이 겹겹이 에워싸 공을 뺏어냈다, 만일 뚫리게 되면 경고를 감안하더라도 거칠게 들어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후반 32분, 공간이 열린 네이마르의 기습적인 슈팅이 나왔으나 좀머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 치치 감독은 체력적으로 지친 제주스를 빼고 피르미누를 투입했으나 결국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스위스에게 발목을 잡히며 또한번의 이변이 연출됐다.


◆ 경기정보
브라질 1-1 스위스
브라질 득점자 : 필리페 쿠티뉴(51)
스위스 득점자 : 스테펜 추버(50)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