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조 리뷰. 브라질-스위스] ‘쿠티뉴 선제골’ 여유있는 브라질, 스위스에 1-0 앞서(전반종료)

입력 2018-06-18 03:44 수정 2018-06-18 03:49

브라질이 필리페 쿠티뉴의 득점에 힘입어 1대0으로 경기를 리드하는 가운데 전반전을 마쳤다.

브라질과 스위스는 18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치뤘다.

브라질은 독일, 스페인과 더불어 강력한 이번 대회 우승국으로 꼽힌다. 그들은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2016 코파아메리카에서 충격의 조별탈락을 했고, 2014 남아공 월드컵에선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독일에게 1-7로 패하는 역사상 최악의 굴욕을 당했다. 그런만큼 이번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현재 브라질 상황은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마지막 A매치 패배가 2017년 7월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남미예선전이다. 브라질은 남미 예선에서 12승5무1패로 2위 우루과이와의 승점을 10점 차이로 벌리며 압도적인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본선 진출 확정 후 가졌던 6번의 평가전도 좋은 기록이다. 잉글랜드와 0대0 무승부 제외하고 5번 모두 승리했다. 지난 해 11월 일본 원정에서 1골을 허용하고 이후 5경기 모두 클린시트 경기를 치뤘다. 독일과의 원정 경기서에서도 1대0으로 승리했다.

브라질은 4-2-2-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네이마르와 제수스가 투톱으로 골문을 겨냥한 가운데, 윌리안과 쿠티뉴가 2선에서 지원했다. 카세미루와 파울리뉴가 중원을 지키고, 포백은 티아고 실바와 미란다를 축으로 다닐루와 마르셀루가 측면에 출격했다. 골문은 알리송이 지킨다. 지난 2월 마르셀루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이달 복귀해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한 네이마르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맞서는 스위스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세페로비치가 원톱에 나섰고 2선에 주버, 제마이리, 샤키리가 출전했다. 미드필더에는 샤카와 베라미가, 포백에는 리히슈타이너, 아칸지, 샤르, 로드리게스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좀머가 꼈다.


◆ 환상적인 네이마르-큐티뉴, 이것이 바로 ‘쿠티뉴존’

경기 초반 스위스는 브라질에 맞서 자신들의 스타일에 맞게 점유율을 늘려가는 모습이었다. 전반 3분, 샤키리의 결정적인 패스가 나왔다.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한 제마이리의 슈팅이 나왔으나 공이 살짝 위로 뜨고 말았다.

사이드윙에 나선 네이마르는 특정 포지션에만 고정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 조율에 나섰다. 브라질이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가져가는 가운데, 스위스는 좌측 측면을 계속 두드리기 시작했다. 볼을 잡았을 때 빌드업 과정을 거치기보다는 후방으로 빠져 들어가는 선수에게 롱패스를 날려 공격을 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10분, 브라질의 첫 번째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다. 쿠티뉴와 네이마르의 패스에 이어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파울리뉴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살짝 골대 옆을 빗겨나갔다.

마르셀루가 높은 지역까지 올라와 공격을 전개하는 가운데, 쿠티뉴와 네이마르가 공을 잡았을때 계속해서 좋은 찬스를 만드는 브라질이었다. 선수단 명성에 걸맞게 1대1 볼경합 싸움에선 쉽게 지지 않는 브라질 선수들의 모습이 돋보였다.

스위스의 빌드업을 강하게 전방에서 압박하며 네이마르를 필두로 한 브라질의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15분, 네이마르가 자신이 만들어낸 프리킥을 직접 슈팅했으나 수비벽을 맞고 팅겨 나왔다. 강하게 전방압박을 하는 브라질을 상대로 스위스의 공격이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16분, 다시한번 네이마르와 쿠티뉴의 호흡이 나왔다. 네이마르가 백힐로 내준 패스를 쿠티뉴가 제수스에게 빠르게 연결했으나 제수스의 슈팅은 좀머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브라질이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전반 19분, 쿠티뉴의 선제골이 터졌다. '쿠티뉴존;이라 불릴 정도로 득점을 많이 기록했던 위치에서 다시한번 환상적인 감아 차기로 골을 기록했다.

스위스 역시 실점 이후 풀백 로드리게스 중심으로 강점으로 꼽히는 왼쪽 측면 공격을 이어가기 위한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적으로 나오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초반과 달리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미란다와 실바가 버티고 있는 브라질의 수비진 앞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워낙 개인기량이 좋은 브라질 선수들을 상대로 쉽사리 달려들지 못해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스위스 수비진이었다. 이후 브라질이 오히려 수비적으로 라인을 내린 이후에 빠르게 역습하는 형태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37분, 모처럼 스위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브라질의 왼쪽 측면을 뚫어내며 세페로비치에게 패스가 이어졌으나 불안정한 퍼스트 터치로 슈팅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 점을 만회해보겠다는 스위스의 의지가 돋보였지만, 브라질의 강력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네이마르와 쿠티뉴의 환상적인 호흡이 돋보였던 전반전이었다.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편안하게 자신들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 브라질은 후반전에 대량 득점 역시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