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선수 이름이 모두 ‘손(son)’으로 끝나는 이유

입력 2018-06-18 08:00
(사진=AP/뉴시스) 아이슬란드의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19분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16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23일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16일 동점골을 터트린 공격수의 이름은 알프레드 핀보가손 (Alfred Finnbogason)이다. 감독의 이름은 헤이미르 하들그림손 (Heimir Hallgrimsson). 대표팀 명단을 보면 선수들의 이름이 모두 ‘손(son)’으로 끝난다.

모든 이름이 ‘손’으로 끝나는 독특한 명단은 아이슬란드 특유의 작명법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인 이름의 성(姓)은 조상의 이름을 따서 만들게 되어 있는데, 이는 법에 의해서도 규정돼 있다. 예를 들면 핀보가손(Finnbogason)이라는 성은 아버지의 이름 핀보가(Finnboga)에서 딴 것이다.

남자 이름 끝에는 아버지의 성에 ‘손(son)’을 붙이고 여자 이름 끝에는 ‘도티르(dóttir)’를 붙인다.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딸이라는 의미다.

대부분의 아이슬란드인은 서로의 성을 부르지 않으며 주소록 역시 성이 아닌 이름 순으로 분류되어 있다. 여성은 결혼 후 원래 자신의 성을 사용한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