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새마을과’ 없앤다… ‘박정희 흔적’ 지우기 나서

입력 2018-06-17 18:06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 오른쪽 사진은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사진=뉴시스)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이 ‘새마을과’를 폐지하기 위한 철차에 들어섰다. 장 당선인은 선거 때 ‘새마을과’를 ‘시민사회지원과’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구미시는 1978년 시 승격 당시부터 존속해온 새마을과를 시민사회지원과로 바꾸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1978년 만들어진 새마을과는 새마을운동 관련 사업이나 주민 지원 기금 운영 관리를 맡는 부서다. 시 관계자는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새마을운동을 지역 홍보에 이용해오다 보니 새마을과라는 이름도 유지돼왔다”며 “시대 변화에 맞게 이름을 바꾸고, 구미시민을 위한 행정 효율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장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 ‘새마을과’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60년 공직 사회의 적폐’로 규정하고, 각각 ‘시민단체지원과’와 ‘경북민족독립운동기념관’으로 바꾸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구미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도로 시작된 산업 근대화의 상징적 도시이기는 하나, 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엄중한 위기의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 과거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현실을 냉정히 파악하여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또 당선 이후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새마을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는 단어들이 얽혀서 보수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런 요소를 우리 구미시 발전에 어떻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지 시민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