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부모가 다섯 살 아들의 실수 때문에 1억5000만원을 물어줄 위기에 처했다.
15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에 살고 있는 부모가 보험회사로부터 13만2000달러(한화 약 1억4600만원)을 변상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달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의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서 발생했다. 당시 부모는 아들을 데리고 센터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부모가 인사를 나누는 사이 아이가 로비에 있던 토르소 조형물을 넘어뜨리고 말았다.
현장 CCTV에는 남자아이가 조형물을 껴안다가 조형물과 함께 바닥에 넘어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멀지 않은 곳에서 성인 3명이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사고가 난 후에야 소년의 행동을 눈치챈 듯 보였다. 아이의 부모는 화면에 잡히지 않았다.
파손된 작품은 지역 예술가 빌 라이언스가 2년에 걸쳐 완성한 ‘캔자스시티의 아프로디테’였다. 작가는 해당 작품이 자신의 야심작이었으며 작품을 원상복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보험회사는 부모에게 작품 가격인 13만2000달러를 변상하라고 통보했다. 보험회사가 보낸 서한에는 “당신은 어린아이를 관리를 책임이 있다”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의무 태만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는 센터를 관리하는 시 측이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작품 주위에 유리 벽도 없었고 조형물이 고정돼 있지도 않았다. 심지어 ‘만지지 마세요’라고 적힌 안내문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아이가 초대받은 공간에서 13만2000달러짜리 예술작품이 아이에게 떨어질 거라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금액은 천문학적인 액수”라고 호소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