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에 3골 먹은 데헤아 “내가 느렸다” 실수 인정

입력 2018-06-17 14:40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다비드 데헤아(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티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에게 3골이나 내준데 대해 입을 열었다.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B조 1차전이 3대3 무승부로 끝났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16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 위치한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치열한 혈투 끝에 3대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스페인은 점유율이나 경기력 면에서 포르투갈을 훨씬 압도했으나 호날두의 3번의 슈팅을 막지 못해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해야했다. 경기가 끝난 후 호날두에겐 ‘찬사’가, 데헤아에겐 패배같은 무승부를 한데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데헤아는 경기가 끝난 후 16일 스페인 언론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며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항변했다.

그는 “나는 무릎을 늦게 굽혔고 공이 굴절됐다”며 자신의 실수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감독님과 팀은 모두 나와 함께하고 지금은 차분한 상태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고 힘든 볼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축구가 이렇다.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진다”며 “실수들이 있고, 글러브를 끼는 선수라면 이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고 골키퍼의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데헤아는 “낙담하지 말고 일어나야한다”며 “나는 계속 훈련해서 잘 할 것이고 이란과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만약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남은 경기에 대해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 = 데헤아 인스타그램 캡쳐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공하는 법을 배우려면 우리는 계속 실패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스페인은 유로2008부터 2010남아공월드컵, 유로2012까지 메이저 국제대회 3연패를 이뤄내며 ‘무적함대’의 전성기를 보냈으나 지난 대회에서는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 예선탈락, 유로2016 16강 탈락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다시한번 이번 러시아에서 우승도전에 나서고 있다.

데헤아가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명이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과연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런 감독 교체로 내부 몸살을 앓은 스페인이 데헤아와 함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