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과의 스캔들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배우 김부선씨에게 후원금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네티즌이 김씨에게 돈을 보냈고, 14일 혜경궁닷컴(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김씨의 심정이 전해졌다.
후원금은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김씨에게 전달했다. 먼저 김씨가 지난해 페이스북에 올렸던 통장 사본이 여러 네티즌에게 포착됐다. 과거 김씨가 거주하던 아파트의 ‘난방비 비리’를 폭로한 후 소송 비용 문제로 도움을 요청하며 게시했던 사진이었다. 트위터에 이 사진이 활발히 공유되면서 김씨를 돕고 싶은 네티즌들이 돈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후 김씨는 닷컴 측과 2시간 가까이 통화하는 과정에서 후원금을 보낸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털어놨고, 닷컴 측은 이 내용을 홈페이지에 간추려 공개했다. 김씨는 “세상으로부터 잊히고 버림받은 줄 알았는데 정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닷컴 홈페이지 주소는 이 당선인의 친형인 고 이재선씨 부인으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주진우-김부선 녹취파일’ 관련 글을 올리도록 공지영 작가를 설득했던 네티즌 이모씨도 이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이씨는 “많은 분의 도움으로 2000여만원의 금액이 김씨에게 전달됐다”면서 “이 돈을 정말 써도 되는지 너무 감격해서 어찌할 줄 몰라 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 돌려드려야 하는 돈인데 쓰기가 너무 무섭다고 하셔서 필요한 곳에 지혜롭게 쓰는 것이 보답하는 거라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닷컴은 후원금과 별도로 김씨에게 꽃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김씨로부터 받은 답장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씨는 “꽃 정말 좋아한다. 기꺼이 기쁘게 받겠다”며 “과분한 격려 위로 성원에 놀라 기절했다고, 깨어나면 앞으로도 대책 없이 부당함에 앞장설 거라고 전해달라”고 했다. 김씨는 17일 닷컴 측이 보낸 꽃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김씨에게 후원금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김씨의 통장 사본을 올리며 “위선, 협박과 싸우는 김씨를 위한 모금 운동 저도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님들 내 일에 제발 신경 꺼달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말라”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침을 가하자 하 의원은 “김씨의 요청을 적극 수용하고 오늘부터 저는 직접 개입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혜경궁닷컴은 트위터 계정 ‘@08__hkkim’과 관련된 자료를 모으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이 트위터 계정은 ‘혜경궁 김씨’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문재인 대통령 등을 향해 악의적인 글을 수차례 남겨 구설에 올랐던 계정이다. 이 당선인 부인인 김혜경씨가 운영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네티즌은 계정 아이디가 김씨 영어 이니셜과 같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이 당선은 “아내는 자기 이니셜을 넣은 익명 게정을 만들어 누군가를 험하게 비방할 만큼 바보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