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부에서 길이 7m의 대형 파이톤(비단 구렁이)이 밭일을 하던 54살 여성을 통째로 삼켜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의 이름은 와 티바(Wa Tiba)로, 14일 저녁 사우스이스트 술라웨시주 무나섬에 있는 밭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밭은 집에서 1㎞가 채 안 되는 곳에 위치했으며 절벽과 동굴로 둘러싸여 있었다.
티바가 동틀 때까지 돌아오지 않자 그의 여동생이 밭으로 갔다. 그러나 티바 대신 그가 신었던 샌들과 회중전등만 발견됐다. 다음 날인 15일 오전부터 약 100명의 마을 주민이 밭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이후 티바의 샌들이 발견된 곳 인근에서 배가 불룩한 파이톤을 찾아냈다. 주민들은 파이톤의 배를 갈랐고, 그 속에서 통째로 삼켜진 티바의 시신을 발견했다.
파이톤은 주로 사람보다 작은 크기의 포유동물을 잡아먹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파이톤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로또에 당첨되거나 벼락에 맞을 확률만큼이나 흔하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3월에도 인도네시아 웨스트 술라웨시주에서 25살 남성이 대형 파이톤에게 통째로 잡아먹히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