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 근절을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섰다. 대한항공직원연대는 16일 오후 3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3번째 게릴라집회를 열고 조회장 일가의 갑질을 근절하는데 시민들이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신원이 드러나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이번에도 ‘브이 포 벤데타’ 가면을 썼다.
직원연대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푸른 리본’이 인쇄된 포스트잇, 스티커, 배지 등을 나눠줬다. 푸른 리본은 조회장 일가의 갑질에 대항하며 벌이는 직원연대 운동을 상징한다. 또 직원연대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운동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박창진(사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우리는 행동에 나섰지만 사측은 달라지지 않았고 거꾸로 직원들이 나갔는지 여부를 확인했다”며 “오늘 받은 서명을 모아 사법부에 처벌을 탄원하는 한편 앞으로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할 홈페이지도 오픈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사무장은 2014년 ‘땅콩회항’ 사태 때 조씨 일가의 행태를 고발했던 인물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