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전 후보가 선거 전날 당선선언문을 준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편 안 전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19.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유튜브채널 한겨레TV ‘더정치’는 13일 ‘보수야당 참패, 한국정치 판이 바뀐다’를 주제로 정치부 기자들의 지방선거 판세분석을 다뤘다.
사회자인 김태규 기자는 자유한국당에 이어 바른미래당을 분석하며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의 패자가 있다. 안철수 후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안 후보의 측근이 선거 전날 당선소감문을 쓴다고 했는데 충격의 3등,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며 “정치인 안철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냐?”고 패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송호진 정치팀 기자는 “1등 당선은 아니더라도 김문수 후보는 제치고 2등은 하지 않겠느냐는 당의 기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3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지난 대선 당시 서울에서 얻었던 득표율보다 더 떨어졌다. 본인은 물론 당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겼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결과 때문에 안 후보가 정치적으로 은퇴를 한다든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며 “당의 요청에 의해서 어렵게 선거를 출마했기 때문에 (정치 재기의) 명분은 어느 정도 있다. 중도보수 지형에서 안 후보를 대신할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에 정치적 공간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3등이라고 하는 참패, 패배가 이어지고 득표도 하락하고 있다는 점들이 안 후보의 정치 재기의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한용 선임기자는 “서울시장은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누가 2등을 하느냐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2등을 한 김문수 후보는 당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 됐지만 3등을 한 안 후보는 정치적인 바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성 기자는 안 후보 캠프에서 당선선언문을 작성했다는 데 대해 “안 후보가 그런 사람을 측근으로 쓸 만큼 사람을 보는 안목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 안 후보의 정치적인 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제에서는 양당제 성격이 강해 제3당이 살아남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안 전 후보에게 보수의 패배에 대한 비난을 퍼붓는 것은 정당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보수 혁신 반(反)문재인 명분으로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거라고 보는 사람이 있는데 설마 그렇게 까지 할까 싶다”며 “바른미래당 안에 비례대표가 많아서 그냥 있어도 교섭단체는 유지될 것이다. 안 후보가 미국에 다녀와서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