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게 전달된 김정은의 대형 친서… 9월 만남 성사되나

입력 2018-06-16 15:10 수정 2018-06-16 15:12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만나 회동하고 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2018.6.15. 사진=뉴시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영남 동지는 14일 크레믈리대궁전(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연방 대통령과 만났다”며 이 같이 전했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은 존경하는 김정은 영도자께서 친서를 보내주신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며 “가장 충심이 되는 인사를 전해드릴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조선반도에서 긴장완화 과정이 시작되고 평화의 전망이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며 “러시아는 앞으로도 조선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며 두 나라 사이의 경제협조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얼마 전 조선(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외무상을 친히 접견하고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로(북러)관계를 쌍방의 이익에 부합되고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계속 발전시켜나갈 데 대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신 데 대해 언급했다”며 “조로(북러)외교관계 설정 70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에 고위급 내왕을 활성화하고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적극화해 쌍무관계를 더욱 확대해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김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러시아에 초청할 뜻을 재차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 동지를 러시아에 초대했다”며 “만남은 올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의 틀 안에서 이뤄질 수도 있고, 별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북한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을 러시아로 초청한 바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