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 “경찰 거듭나야 할 시기… 정의로운 사회 만들 것”

입력 2018-06-16 06:41
제21대 경찰청장으로 지명된 민갑룡 경찰청 차장이 경찰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민갑룡(53) 경찰청 차장은 15일 “제가 만일 경찰청장직을 수행하게 될 기회를 얻는다면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인 경찰 본연의 정신에 기초해 국민의 안전과 인권,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 내정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위원회 임명제청 동의안 심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바라는 경찰로 거듭나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책임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경찰 가족이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주어진 소명을 다해낼 수 있도록 법과 제도 등 제반 여건을 갖추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면서 “인사청문회 준비도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조직 쇄신과 관련해선 “경찰과 시민이 함께 하는, 신뢰받고 서로 존중하는, 경찰의 생각과 시민의 생각이 차이가 없는 공동체 속에서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경찰의 신성한 소명이다. 그것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경찰은 '제복 입은 시민'이라는 생각을 갖고 경찰생활을 해왔다”며 “그것은 국민들뿐만 아니라 모든 경찰관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수사권 조정이나 자치경찰 등 현안을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청문회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조국 민정수석과의 친분 때문에 내정됐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은 청문회 통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민 내정자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신북고와 경찰대(4기)를 졸업한 뒤 1988년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무안경찰서장, 송파경찰서장, 광주경찰청 제1부장을 거쳐 서울경찰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치안정책연구소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을 지낸 경찰개혁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민 내정자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열린 경찰위원회에 참석해 약 1시간25분 동안 심의를 받았다. 경찰위원회에서는 재적 의원 7명 중 과반이 출석했다. 이중 과반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이번 회의에는 총 7명 중 6명이 참석, 만장일치로 전원 찬성 의사를 밝혀 임명제청 동의안이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경찰청장 임명은 경찰위원회 동의를 얻는 것부터 진행된다. 인사혁신처가 이 내정자에 대한 임명제청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20일 이내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한다. 이 기간 중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회부된 청문요청안을 토대로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완료해야 한다. 청문회 기간은 3일 이내로 제한된다. 청문회가 종료되면 3일 이내에 국회의장과 본회의에 보고해야 하며 이후 대통령에게 경과보고서가 송부, 행안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