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가 입학생들을 뽑을 때 아시아계 지원자들을 차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생을 선발할 때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들의 개인적 특성을 다른 인종에 비해 낮게 평가해 왔다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하버드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단체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Fair Admissions)'은 이날 보스턴 연방지방 법원에 제출한 16만명 이상의 지원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시험 점수, 성적, 과외 활동 등에서는 모든 다른 인종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긍정적 성격, 호감도, 용기, 친절함 등을 포함하는 개인적 특성 평가 때문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다른 인종에 비해 입학 허가를 받을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 것.
이 단체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아시아계 졸업생, 학생, 지원자들이 가져온 의심은 사실로 판명됐다"며 "하버드대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유대인 지원자들의 쿼터(할당량)을 정당화한 것과 같은 종류의 차별과 고정관념 형성에 오늘날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단체는 하버드대 내부 연구 결과에서도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들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됐지만, 학교는 그 결과를 무시하고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하버드대는 입학 전형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버드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통계자료와 증거를 통해 실시한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보면 하버드대가 지난 10년 동안 입학률이 29%나 상승한 아시아계 미국인들 포함해 어떤 그룹의 지원자들도 차별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의 데이터 분석은 중요한 자료와 정보 요인을 생략해 불완전하고 오해의 소지가 크다"며 "하버드대의 입학 과정을 위험할 정도로 부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