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잘못했습니다” 꾸벅 엎드린 한국당 의원들

입력 2018-06-15 18:39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며 국민들에게 직접 사죄했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직후 로텐더홀에서 공개 사죄 퍼포먼스를 벌였다. 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국민 여러분 저희가 잘못했다”며 “국민들께서 한국당에 등 돌린 참담한 현실 앞에 처절하게 사죄드리며 반성문을 올린다”며 공개 반성문을 낭독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민들께서는 합리적이고 품격 있는 보수 정당을 원했지만 거친 발언과 행태는 국민들의 마음을 한국당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했다”며 “당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책임을 전가하며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가치가 책임 정치에 있음에도 소홀히 했다”며 “정부의 경제 민생 실정에 합리적 대안도 내놓지 못했고, 혁신 위한 처절한 반성도 없었다”고 사과했다.

김 권한대행은 반성문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거의 전부”라며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을 일신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혁신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비대위원장을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길과 당 내부의 참여의 길 모두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김 권한대행은 “앞으로 한국당은 보수-진보 프레임에서 완전히 빠져 나와 경제중심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면서 “한국당이 수구·냉전세력으로 비쳐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일대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