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화학적 융합하겠다는 김동철, 바른미래당 노선 내홍 해결될까?

입력 2018-06-15 17:56

김동철 바른미래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 “단순히 뭘 잘라내는 수준의 당 체제 정비가 아니라 당의 완전한 화학적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른미래당이 당이 노선 확립 문제로 선거기간 내내 내홍을 겪은 일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한국당과의 차별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좌우 양극단을 배제한 중도개혁 실용정당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이 보수야당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한국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에 어떻게 보면 덤터기로 끼어들어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은 보수가 아닌 수구 정당”이라며 거리를 뒀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라며 “훨씬 스펙트럼이 넓고 좌우 양극단은 배제하는 중도 개혁 실용 정당”이라고 당의 노선을 정의했다. 전날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당의 정체성이 모호한 것이 패인”이라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당 노선 확립을 둘러싼 내홍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유 전 대표가 11일 “한국당이 철저히 반성하고 책임진다면 언제든지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말한 일에 대해서도 “한국당은 보수정당이 아닌 수구 정당인데, 그런 정당에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유 전 대표가 “보수를 빼면 (같이) 할 수 없다”고 언급한 일에 대해서도 “정치가는 누구나 소신과 철학이 있지만 당내 어떤 다수가 어떤 공감대를 만들어내면 그때는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접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