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대전 둔산동에서 20대 남성 5명이 다른 20대 남성 2명을 집단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가해자 측 5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피해자의 지인 A씨는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대통령님 광주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대전입니다…조직폭력배 꼭 없애 주십쇼…’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A씨 글에 따르면 새벽 3시30분쯤 대전 둔산동 번화가 일대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무리 사이에 시비가 붙었고 2명 남성 집단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측이 가해자 측의 문신을 주시했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피해자 측의 한 명은 시력을 잃고 앞니 두 개가 부러졌으며, 다른 한 명은 골절상을 입어 평생 철심을 박고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건 초반에는 가해자 측 무리가 대전경찰서가 관리하는 조직폭력배 명단에는 없다고 알려졌으나 A씨는 그들을 대전 유성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직 ‘YSP’라고 추측했다. 근래 집단폭행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한편 조직폭력배와 지역경찰의 유착을 의심하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대구와 광주에서도 집단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월 10일 대구에서는 중년 부부를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이 집단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전조등이 너무 밝다는 이유로 중년 부부는 젊은 남성 측에 항의했고 이는 곧 싸움으로 번졌다. CCTV에 담긴 영상을 보면 중년 여성이 먼저 젊은 남성의 뺨을 때렸으나 이후 남성은 상대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폭력을 휘둘렀다. 경찰은 이 사건을 쌍방과실로 처리해 중년 부부에 각 70만원, 청년들에 200만원에서 50만원 사이의 벌금을 매겨 마무리했다.
같은 달 30일 광주에서는 택시탑승을 새치기 당한 정모씨 일행이 박모씨 일행에게 항의하자 박씨 일행이 정씨 일행에 치명적인 상해를 입힌 사건이 있었다. 일행 중 가장 심각한 폭행을 당한 정씨는 한 쪽 눈을 실명했고 다른 한 쪽 눈도 거의 시력을 잃은 상태로 전해졌다. 광주 사건에서 폭행 외에도 논란이 된 부분은 경찰의 미흡한 대처였다. 네티즌들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초동수사가 매우 부실했으며, 집단폭행이 아닌 쌍방폭행으로 사건을 처리하려 했다는 것을 근거로 경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혜수 인턴기자